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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벗논총

솔벗 한국학 총서 <18> 국어의 후두음 연구

  • ISBN

    978-89-423-4060-6

  • 지은이

    조경하

  • E-mail

    jsp@jisik.co.kr

  • 펴낸이

    (주)지식산업사

  • 전화

    02)734-1978
    www.jisik.co.kr

  • 비고

    2013년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선정

요약

이 책은 국어의 음소 분류에 있어 후두 자질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국어의 후두음이 독자적인 하나의 부류를 이루며, 후두 자질의 설정이 이들이 관여하는 음운 현상의 이해에도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밝히는 데에 목적이 있다.

후두 부위의 조음 작용을 자질로 설정하는 데 있어서 일차적으로 음성에 대한 정확하고 실제적인 관찰에 기초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자질이 음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 임의적으로 설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실체와 일치해야 하며, 자질들은 물리적인 존재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설정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분절음들을 구별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어야 하고, 분절음들의 자연 부류를 정당하게 특징지어 줄 수 있어야 하며, 음운 현상을 합당하게 기술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음운 자질 설정의 기준을 바탕으로 후두 자질을 설정하였다. 여기에 서로 관련이 있는 몇 개의 자질들이 하나의 단위를 형성하여 상위의 기능적 단위로 묶일 수 있다는 가정을 받아들여 후두 자질들이 독자적 영역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이고, 어떤 음의 부류들은 후두음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하며, 이들이 관여하는 음운 현상에 후두 자질과 후두음 부류로서의 특징이 관여하게 됨을 밝혔다.

먼저, 국어에 후두 자질을 설정하기 위한 기본 작업으로 후두의 생리적 기능에 대한 이해, 즉 후두의 구조와 성대의 구조에 대한 이해를 돕고 후두에서의 음의 조절에 작용하는 연골과 근육의 기능을 이해함으로써 후두 자질 설정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다음으로는 국어에서 후두음 부류로 묶일 수 있는 ‘ㅎ’과 ‘ㆆ’의 음성적 특징에 대한 관찰을 통해 이들의 후두 자질을 설정하고 음운론적 지위를 부여하였다. 음성적 특징에 대한 관찰에는 선행 연구에 대한 검토와 실제 음성에 대한 스펙트로그램 분석이 이용되었다.

‘ㅎ’은 조음 과정 중에 성문이 넓게 열려 있으며 구강 내에 고정된 특정한 조음 위치를 가지지 않는데 이는 스펙트로그램에 나타나는 강한 기 소음이 후행 모음의 포먼트 주파수 대에 집중되어 나타나는 것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실험 결과를 토대로 ‘ㅎ’은 후두 마디에 [성문 확장성]만 표기되고 후두 상위 마디를 가지지 않는 부류이며, 구강에서의 조음 작용을 반영하는 후두 상위 마디를 가지지 않는 이러한 음의 부류를 후두음으로 분류하였다.

또, 문법 기술의 간결성이라는 측면과 결합 관계에서의 존재, 방언의 재구조화 경향, 불규칙 동사의 기저형 설정에서의 필요성 등을 이유로 성문 폐쇄음을 현대국어의 음소로 설정하였다. 성문 폐쇄음 ‘ʔ’는 구강에서의 조음 작용이 없으므로 후두 상위 마디를 가지지 않고 후두 마디만을 가진 음이며, 조음 과정에서 성문의 폐쇄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성문 협착성] 자질로 명세된다. ‘ㅎ(h)’과 ‘ㆆ(ʔ)’은 후두음이라는 자연 부류를 이루는데 이러한 후두 마디의 존재는 중세국어에서 ㅂ계 어두 자음군을 가졌던 단어들이 후대 방언형에 경음 혹은 유기음으로 다르게 남아 있는 예들과 어간의 재구조화 방향이 후두음을 말음으로 가지는 쪽으로 일어나는 여러 방언의 예들을 통해 입증하였다.

마지막으로 후두 자질이 관여하는 음운 현상인 유기음화와 경음화 현상을 검토하였다. ‘ㅎ’은 후두 자질이 명세된 후두 마디만을 가지고 후두 상위 마디는 가지지 않는 음 부류인데, 후두 상위 마디를 가지지 않은 ‘ㅎ’이 음성으로 실현되려면 다양한 음운 과정을 거쳐야 하며, ‘ㅎ’이 자신의 후두 마디를 확산시킴으로써 인접음으로부터 후두 상위 마디를 받는 과정이 바로 유기음화이다. ‘ㅎ’이 가지는 독특한 음성적 특징과 후두 마디만을 가지는 후두음 부류라는 특성으로 이질적 과정으로 보였던 두 가지 유기음화 현상을 하나의 틀로 아울러 설명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또한 국어의 경음화 현상에 대한 선행 연구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경음화 현상의 기제를 밝히고자 하였는데 이 현상의 이해에도 후두 자질이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음을 보였다. 본 연구는 근전도 측정 결과 음절 말 미파음의 폐쇄 시점에서 갑상피열근의 활동 증가가 측정된 점, 성대근의 활동 억제의 정도와 시점, 그리고 성대근의 활동이 다시 시작되는 정도와 시점도 ‘음절 말 폐쇄음+평음’ 연쇄의 경우와 음절 초 경음의 경우가 유사한 점 등을 근거로 음절 말 미파음에 ‘[+성대 경직성(stiff vocal cords)]’ 자질을 부여하였다. 그러면 자동적 경음화 현상은 음절 말의 미파음이 가진 [성대 경직성] 자질이 후행 음절의 초성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된다.


목차

머리말

1장 들어가는 말

1.1. 연구목적

1.2. 연구사

1.3. 이론적 배경

1.4. 논의의 구성

2장 국어의 후두 자질

2.1. 후두 자질

2.1.1. 후두의 기능과 생리적 특성

2.1.2. 후두 자질의 이해

2.2. 장애음의 분류와 후두 자질

2.2.1. 후두 자질 설정의 필요성

2.2.2. 장애음의 음성적 특성

2.3. 국어를 위한 후두 자질의 제안

2.3.1. 성문의 열림 정도에 따른 자질

2.3.2. 후두의 긴장에 의한 자질

3장 후두음의 음성학과 음운론

3.1. ‘ㅎ(h)’의 음성학과 음운론

3.1.1. ‘ㅎ(h)’의 음성적 특징

3.1.2. ‘ㅎ(h)’의 음운론적 지위

3.2. ‘ㆆ(ʔ)’의 음성학과 음운론

3.2.1. ‘ㆆ(ʔ)’의 음성적 특징

3.2.2. ‘ㆆ(ʔ)’의 음운론적 지위

3.3. 후두음과 자연 부류

3.3.1. ㅂ계 어두 자음군의 변화 방향과 후두음

3.3.2. 재구조화의 방향과 후두음

4장 [성문 확장성]자질과 음운 현상

4.1. 약화·탈락

4.2. 중 화

4.3. 유기음화

4.3.1. 유기음화의 환경

4.3.2. 유기음화 규칙

5장 [성대 경직성]자질과 음운 현상

5.1. 미파화와 후두 자질

5.1.1. 중 화

5.1.2. 중화와 미파화의 구분

5.1.3. 음절 말 미파음의 후두 자질

5.2. 자동적 경음화

5.2.1. 경음화와 [성문 협착성]자질

5.2.2. 중복자음 가설의 검토

5.2.3. 경음화 현상의 기술과 규칙

5.3. 비자동적 경음화

5.3.1. 용언 어간 말 비음 뒤

5.3.2. 관형사형 어미 ‘­ㄹ’뒤

5.3.3. 사잇소리

6장 맺는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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